피트 위스키에서는 병원이나 화장실을 소독할 때 사용하는 약품 또는 정로환을 연상시키는 향이 난다. 호불호가 갈리는 위스키지만 한번 피트 위스키에 이끌리면 헤어나올 수 없다.
쿨 일라 12
위스키 애호가가 아니라면 쿨 일라는 처음 듣는 이름이겠지만, 일부러 위스키를 멀리하지 않았다면 마셔본 적은 있을 거다. 왜냐하면 조니워커에 원액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싱글 몰트 업체이기 때문이다. 쿨 일라는 피트 위스키가 생산되는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의 증류소 중 가장 많은 양의 원액을 생산하지만, 대부분을 조니워커에 납품한다. 그래서 자사의 이름으로 유통하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조니워커라는 전설적인 빅네임의 캐릭터를 좌지우지하는 주역이기에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쿨 일라 12는 아일라섬의 여타 위스키들에 비해 피트가 과하지 않고, 산뜻한 과일 캐릭터가 많아 접근하기가 까다롭지 않은 편으로 꼽힌다. 하지만 바디감 자체가 가벼운 편이라서 피트를 누르는 캐릭터가 없다 보니 오픈 직후에는 오히려 피트가 튄다고 느낄 수 있다. 마시기 전 마개를 오픈하고 베란다에 1시간 가량 뒀다가 따라 마시면 오픈 직후부터 마시는 것보다 줄어든 피트를 느낄 수 있다. 이 방법은 모든 위스키에 사용 할 수 있지만, 피트향이 약해지는 만큼 가벼운 꽃과 과일의 향도 어느 정도 날아가는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으니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벤로막 15
벤로막은 피트로 유명한 아일라섬 위스키가 아니라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하고 있지만 피트 위스키를 만든다. 대신 피트가 강하지 않고, 퍼스트 필 버번 & 셰리 캐스크 숙성으로 그나마 남은 피트 캐릭터까지 화장으로 덮는다. 그래서 피트에 과하게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딱히 피트가 있는 걸 모르고 마시게 될 수도 있다.
버번 캐스크는 바닐라와 꿀의 풍미를, 셰리 캐스크는 풍부한 과일의 캐릭터를 더한다. 균형감이 좋아 피트 파와 셰리 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드코어 피트 애호가와 셰리 마니아들에게는 이도 저도 아닌 술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피트 위스키로 입문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위스키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쿨 일라 12보다 접근성이 좋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프로익 포트 우드
아일라섬 피트 위스키 3 대장이라고 하면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을 꼽는다. 그중 라가불린의 피트가 가장 은은하다는 건 정설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피트 위스키 입문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라가불린을 추천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나는 라프로익포트 우드를 더 추천하고 싶다. 이 위스키는 라프로익의 메인 라벨들과 달리 벤로막 15처럼 퍼스트 필 버번 & 포트 캐스크 숙성으로 피트 캐릭터를 슬며시 감췄다. 그래서 쿨 일라 12처럼 잔에 따르자마자 느껴지는 피트향 대신 풍성한 과일 향이 동반되고, 피니시에서도 진득한 과일 캐릭터가 지배적인 경향을 띤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다. 내가 마치 쿨 일라가 가장 피트가 강한 것처럼 쓰긴 했지만, 실제로 피트는 라프로익 포트 우드가 가장 강하다. 과일 향도 가장 강하고 무겁다 보니 단독으로 치고 나오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이쪽으로 입문하는 게 더 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셰리 캐스크 숙성을 더한 아드벡 우거다일이 라가불린보다 훨씬 마시기 쉬웠었으므로. 참고로 피트는 아드벡이 제일 강하다.
[출처 : GQ코리아]
피트 위스키에서는 병원이나 화장실을 소독할 때 사용하는 약품 또는 정로환을 연상시키는 향이 난다. 호불호가 갈리는 위스키지만 한번 피트 위스키에 이끌리면 헤어나올 수 없다.
쿨 일라 12
위스키 애호가가 아니라면 쿨 일라는 처음 듣는 이름이겠지만, 일부러 위스키를 멀리하지 않았다면 마셔본 적은 있을 거다. 왜냐하면 조니워커에 원액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싱글 몰트 업체이기 때문이다. 쿨 일라는 피트 위스키가 생산되는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의 증류소 중 가장 많은 양의 원액을 생산하지만, 대부분을 조니워커에 납품한다. 그래서 자사의 이름으로 유통하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조니워커라는 전설적인 빅네임의 캐릭터를 좌지우지하는 주역이기에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쿨 일라 12는 아일라섬의 여타 위스키들에 비해 피트가 과하지 않고, 산뜻한 과일 캐릭터가 많아 접근하기가 까다롭지 않은 편으로 꼽힌다. 하지만 바디감 자체가 가벼운 편이라서 피트를 누르는 캐릭터가 없다 보니 오픈 직후에는 오히려 피트가 튄다고 느낄 수 있다. 마시기 전 마개를 오픈하고 베란다에 1시간 가량 뒀다가 따라 마시면 오픈 직후부터 마시는 것보다 줄어든 피트를 느낄 수 있다. 이 방법은 모든 위스키에 사용 할 수 있지만, 피트향이 약해지는 만큼 가벼운 꽃과 과일의 향도 어느 정도 날아가는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으니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벤로막 15
벤로막은 피트로 유명한 아일라섬 위스키가 아니라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하고 있지만 피트 위스키를 만든다. 대신 피트가 강하지 않고, 퍼스트 필 버번 & 셰리 캐스크 숙성으로 그나마 남은 피트 캐릭터까지 화장으로 덮는다. 그래서 피트에 과하게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딱히 피트가 있는 걸 모르고 마시게 될 수도 있다.
버번 캐스크는 바닐라와 꿀의 풍미를, 셰리 캐스크는 풍부한 과일의 캐릭터를 더한다. 균형감이 좋아 피트 파와 셰리 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드코어 피트 애호가와 셰리 마니아들에게는 이도 저도 아닌 술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피트 위스키로 입문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위스키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쿨 일라 12보다 접근성이 좋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프로익 포트 우드
아일라섬 피트 위스키 3 대장이라고 하면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을 꼽는다. 그중 라가불린의 피트가 가장 은은하다는 건 정설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피트 위스키 입문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라가불린을 추천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나는 라프로익포트 우드를 더 추천하고 싶다. 이 위스키는 라프로익의 메인 라벨들과 달리 벤로막 15처럼 퍼스트 필 버번 & 포트 캐스크 숙성으로 피트 캐릭터를 슬며시 감췄다. 그래서 쿨 일라 12처럼 잔에 따르자마자 느껴지는 피트향 대신 풍성한 과일 향이 동반되고, 피니시에서도 진득한 과일 캐릭터가 지배적인 경향을 띤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다. 내가 마치 쿨 일라가 가장 피트가 강한 것처럼 쓰긴 했지만, 실제로 피트는 라프로익 포트 우드가 가장 강하다. 과일 향도 가장 강하고 무겁다 보니 단독으로 치고 나오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이쪽으로 입문하는 게 더 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셰리 캐스크 숙성을 더한 아드벡 우거다일이 라가불린보다 훨씬 마시기 쉬웠었으므로. 참고로 피트는 아드벡이 제일 강하다.
[출처 : GQ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