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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SAMJUNG

주류이야기사와, 츄하이, 그리고 하이볼

2023-05-01

‘사와’란 과즙, 소다수 등에 술을 섞은 음료를 통칭하는 일본식 표현이다.
어원은 영어 ‘sour’. 신 맛이 나는 시큼한 음료라는 뜻이다. 

제일 인기 있는 과즙은 역시 레몬이다. 얼음 몇 조각에 탄산수를 붓고, 3% 정도의 레몬과즙과 7~9%의 알코올을 넣고
저으면 맛난 레몬 사와가 된다. 레몬 이외의 과즙은 그레이프, 매실, 복숭아 등이 쓰이고, 주종(酒種)은 주로 소주나 일본술(청주)을 사용한다.


‘츄하이’라는 것도 있다. 

소주, 위스키, 보드카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무색의 증류주에 과즙을 넣고 탄산음료로 희석시킨 술이다.
어원은 소주의 일본 발음(쇼-츄, しょうちゅう)의 ‘츄’와 하이볼(Highball)의 ‘하이’를 합성한 것이다. 

칵테일 하이볼도 일본에서는 츄하이라 부른다. 

가게마다 다르게 부르기도 하지만, 결국 ‘사와’, ‘쮸하이’와 ‘하이볼’은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사와는 최근 가정용으로 판매되는 것이 많은데, 특히 인기 있는 상품은 산토리(SUNTORY) 사의 ‘가쿠하이(角ハイボ-ル)’다. 

1937년 출시한 산토리 위스키 가꾸(角)에 소다수를 1:4 비율로 섞어 알코올 도수를 7%, 9%로 만들었다.
재미난 것은 작년 산토리사가 원액 부족으로 하쿠슈(白州) 12년, 히비끼(響) 17년 등 일부 인기 위스키 상품의 판매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는데, 그 원인이 가쿠하이가 너무 많이 팔렸기 때문이란다. 

사실, 가쿠하이는 실적이 좋지 않던 산토리의 위스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2008년 사원 타케우치 아츠시(竹内 淳)씨가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이었음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이자까야에서는 얼린 레몬은 그대로 두고 탄산과 소주만 추가하여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서비스하기도 한다. 이때 추가하는 소주는 나까(中) 또는 나카미(中身)라고 한다.
알코올 도수를 유지해 주는 실속, 알맹이라는 뜻이다. 얼린 레몬은 나까(中)의 반대 의미인 소토(外) 또는
소토미(外身)라고 한다. 이런 용어는 소주와 얼음만 시켜 무알콜 맥주 홋피를 추가하여 사와를 만들어 마시던
일본식 음주 문화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네 희석식 소주도 이제는 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알코올 도수 25도의 소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던
우리 음주 문화로는 사와를 즐겨 마시는 일본 친구들을 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술이 약해졌는지 음료수처럼 마시기도 좋고, 배가 불러져 과음을 할 수도 없는 사와를
일본 친구들과 어울려 자주 마신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인 이온의 PB상품 Topvalue는 요산치가 높은 사람에게도 해가 적도록,
퓨린이 들어있지 않은 사와를 발매하기도 해 애주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출처 : 브런치스토리 - 일본의 맛과 음식문화]